인간은 매일 다양한 문제에 직면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수단-목표 분석이라는 사고 과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단-목표 분석은 Allen Newell과 Herbert A. Simon이 1972년 저서 ‘Human Problem Solving’에서 소개한 개념으로, 인간의 문제 해결 과정을 모델링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GPS(General Problem Solver)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었습니다.

수단-목표 분석의 핵심은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고, 그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조작자(operator)를 찾아 적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려는 부모의 경우, 현재 상태(집)와 목표 상태(유치원) 사이의 거리 차이를 인식합니다.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라는 조작자를 선택하지만, 자동차가 고장났다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합니다.

이때 수단-목표 분석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위 목표를 설정합니다. 자동차를 수리하는 것이 새로운 하위 목표가 되고, 이를 위해 배터리 교체라는 조작자를 찾아냅니다. 배터리를 구하기 위해 정비소와 소통해야 하는 또 다른 하위 목표가 생기는 식입니다. 이렇게 최종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하위 목표와 조작자를 반복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수단-목표 분석입니다.

수단-목표 분석은 차이 감소법을 발전시킨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조작자가 즉각 적용될 수 없는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하위 목표를 설정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가장 큰 차이에 먼저 집중하여 해결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이러한 수단-목표 분석 과정을 통해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GPS는 인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계에게 부여하려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단-목표 분석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어떻게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