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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vinsky의 ‘OutRun’ – 복고와 미래를 넘나드는 신스웨이브 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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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렉트로닉 뮤지션 Kavinsky의 2013년 앨범 ‘OutRun’은 신스웨이브와 아웃런 장르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앨범커버 아트워크부터 독특한데, 번개가 번쩍이는 밤하늘 아래로 네온사인이 가득한 도로를 미래적인 스포츠카가 질주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마치 영화 ‘블레이드 러너’나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 같은 이 이미지는 앨범의 음악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록곡들은 전반적으로 80년대 풍의 복고적인 신스팝 사운드와 사이버펑크적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Nightcall’은 영화 ‘드라이브’의 오프닝으로 사용되어 유명해진 트랙인데, 깊고 어두운 베이스 라인과 휘황찬란한 신스 리드가 인상적이다. ‘Odd Look’이나 ‘Protovision’ 같은 곡에서는 초기 비디오 게임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8비트 스타일의 전자음이 사용되기도 한다. ‘First Blood’처럼 빠른 템포의 곡은 심야의 도로를 질주하는 듯한 스릴 넘치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이 앨범의 매력은 옛것과 새것,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에 있다. 올드스쿨 신시사이저 사운드에 현대적인 일렉트로닉 리듬을 결합하고, 복고적 영상미와 사이버네틱한 이미지를 뒤섞어 독특한 앨범 세계를 만들어냈다. 누군가는 “과거에 대한 미래의 향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어쩌면 Kavinsky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가상의 80년대, 공상과학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미래를 음악으로 그려냈는지도 모른다.

종합하자면 ‘OutRun’은 뛰어난 프로덕션과 독창적인 콘셉트로 신스웨이브와 아웃런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현대 일렉트로닉 음악의 한 획을 그은 명반이라 할 수 있겠다. 레트로퓨처리즘 감성을 품은 독특한 사운드 트랙을 찾는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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